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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함께 사는 집에선 부모와 자녀 세대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더욱 좋다. 이는 각자의 생활방식을 인정하면서도 가족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들어 비싼 땅값과 치솟는 주택 임대료 때문에 삼대가 함께 사는 주거형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오늘 기사에서는 삼대의 삶을 한 곳에 담은 일본의 주택을 소개한다.
오늘의 집은 일본의 건축사무소 Hashimoto Architect Studio(有限会社 橋本設計室)에서 설계하고 일본 고치 현(高知県)에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134.15㎡(약 40.5평) 면적의 부지에 전체 2층 132.41㎡(약 40평) 규모로 계획한 집에는 여섯 식구가 모여 산다. 땅 한쪽에 여백을 만들어 안뜰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이루어지도록 공간을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무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에 충실한 덕분에 삼대의 삶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모습이 좋은 집이다.
삼대가 함께 사는 오늘의 집은 2층 목조주택으로 계획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부와 그 부모 세대까지 모두 여섯 명이 건물의 이용자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의 식구가 모여 사는 공간이라면, 어느 한 세대의 취향에만 디자인을 맞출 수 없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무난한 외관으로 삶의 바탕을 만드는 편이 낫다. 오늘의 집은 상자 형태의 회색 외관이 마을 풍경에 부담 없이 어울린다. 지나치게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편안한 디자인에 집중한 설계다.
주택 1층은 작은 앞마당으로 통하는 개구부와 현관을 내고, 2층에는 작은 외부공간인 베란다를 만들었다. 현관 위로는 조금 건물을 내밀어 비를 피할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땅을 차지하는 건축 면적은 줄이면서, 내부 공간은 늘리는 방법이다. 단순한 구성의 상자를 몇 개 쌓아 만든듯한 모습이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여기 링크를 따라가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보자.
현관은 실내 디자인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따라서 전체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하얀색을 주로 사용해 현관을 꾸몄다. 여섯 식구에 맞춘 넉넉한 크기의 흰색 수납장에는 신발과 야외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넣어 둘 수 있다. 작은 복도를 따라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족 공동의 생활공간인 거실이 나타난다. 그리고 짙은 색조의 원목 마루를 시공해 안정감을 부여한다.
오늘의 집은 여섯 식구의 생활방식에 맞춰 디자인한 주택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위해 다이닝 룸에는 철제 상판과 프레임으로 만든 테이블을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식탁을 환하게 밝힌다. 또한,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 조리대는 벽에 붙여 시공했다.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에 하얀색을 주로 사용했으므로 조리대 위아래의 수납장도 같은 색으로 선택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집에서는 틈새와 모서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틈새를 수납공간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칫 버려지기 쉬운 공간에 수납장을 마련하자, 알찬 수납공간이 탄생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살펴볼 부분은 바닥이다. 오늘의 집은 바닥에 다다미를 깔아 좌식생활에 맞춘 공간을 만들었다.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다다미방은 일본 전통건축의 디자인 요소를 오늘날의 건물에 맞춘 아이디어다.
계단 아래 공간도 틈과 모서리다. 그래서 그저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하기 쉬운 공간이다. 오늘의 집은 계단 아래에 커다란 창을 내 빛을 끌어들이고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철제 프레임으로 책상다리를 제작하고, 하얀색 상판을 얹자 아늑한 독서 공간이 완성된다. 커다란 창으로 바깥의 정원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틈틈이 덜어낼 것이다. 창을 통해 실내로 끌어들인 빛은 집안 곳곳을 환하게 비춘다.
2층 복도의 거의 모든 부분은 하얀색으로 마감했다. 세로로 긴 창을 내고 그 앞에는 선반을 붙였는데, 간단히 책을 읽거나 작은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그 위에는 매입형 조명을 설치했다. 오늘의 집처럼 흰색을 주로 사용해 꾸민 공간은 조형성이 두드러진다.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양한 표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다른 장식이 없어도 다채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자녀의 방은 따로 계획했다. 먼저 큰 아이 방은 높은 층높이를 살리고 베란다와 면하도록 배치했다. 창가에 아이의 공간을 마련한 덕분에 언제나 밝고 환한 것이 장점이다. 바닥은 밝은 색조의 원목 마루를 시공해,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과 호흡을 맞추도록 꾸몄다. 문 위에 달아 놓은 트랙 조명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빛의 양과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아이의 취향에 맞춰 조금씩 방을 꾸미는 아이 방 화이트 인테리어다.
작은 아이 방은 복층으로 구성했다. 복층 아래에는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다면 좋다. 이를 위해 매입형 조명을 설치하고,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아래를 수납장으로 꾸몄다.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럼 이렇게 만든 아이 방 디자인 아이디어가 궁금할 것이다. 여기 링크를 따라가 아이 방 꾸미기와 관련한 기사를 읽어 보자.
마지막으로 확인할 공간은 부부 침실이다. 부부 침실은 한쪽 모서리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옷이나 침구를 보관하기에 좋은 붙박이장이다. 침실은 한쪽 벽을 연보라색으로 꾸미고 벽에 조명을 설치했다. 여기에 바닥은 짙은 색조의 원목 마루를 시공해 안정감을 더한다. 조명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이 공간을 아늑하게 꾸미고, 높게 설치한 창문은 주변의 시선을 차단한다. 물론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이지만, 각자의 생활공간은 조금씩 다르게 만든 점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