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하게 신발을 수납하는 방법

화려한 상감이 매력적인 캐비닛은 그 안에 무엇을 두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그 외관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도기 세트나 금장 촛대, 소품들을 넣어야 할 것만 같은 캐비닛에 신발을 넣어보자. 유리로 창이 나 있는 캐비닛이라면 더 좋다. 반짝이는 구두부터 오래된 신발까지 캐비닛과 어우러져 화려한 느낌부터 빈티지한 느낌까지, 진열된 신발이 더 멋져 보일 것이다. 

벽면에 남는 공간이 있다면 신발 진열대를 설치해보자. 신발 양에 따라 3~4개의 선반을 설치하여 가장 사랑하는 구두들을 진열해보자. 신발장이라는 생각보다는 근사한 구둣가게 진열장 같을 것이다. 구두와 함께 작은 유리병에 꽃 한 두 송이를 꽂아 함께 배치해도 좋다. 남자 구두나 가죽 구두의 경우 빈티지한 소품과 함께 배치해도 멋을 더할 수 있다. 

꼭 선반 위에 신발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관이나 통로에 공간이 있다면 벤치를 설치하거나 낮은 위치에 선반을 설치하여 그 아래에 신발을 두어도 좋다. 선반 아래에 벽을 따라 놓여진 신발은 잘 정리된 느낌을 준다. 동시에 신발 여러 개가 뒤엉킨 신발장의 인상보다 더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현관 공간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수납하는 방법은 여기서 더 볼 수 있다.

선반이 투박하고 공간을 과도하게 차지하는 것 같다면 조금 더 심플한 아이디어가 있다. 마음에 드는 장식이 있는 몰딩을 구매하여 벽에 설치해보자. 구두 굽이 있는 신발만 걸 수 있다는 점이 한정적이지만 하이힐이 많은 여성에게는 멋진 신발 보관법이 될 것이다. 건축 자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몰딩은 벽의 크기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심플한 디자인, 화려한 문양, 그리고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구두를 걸기 위해 설치된 몰딩 자체로 멋진 장식이 될 수 있다. 벽면의 색상과 방 분위기에 어울리게 몰딩을 선택하여 굽이 걸릴 수 있도록 넓고 열린 부분이 위쪽을 향하도록 하여 설치한다. 벽에 하이힐을 걸 때는 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밑창의 오염물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슷한 아이디어로 모던한 느낌의 플라스틱 수건걸이나 스틸 재질의 긴 욕조 손잡이를 벽에 설치해도 좋다. 같은 이용법이지만 그 느낌은 색다를 것이다. 팔레트를 세워서 벽에 기댄 후 같은 방법으로 하이힐을 거는 방법도 있다.

구두는 멋스럽지만 자유롭게 활동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신발은 운동화일 것이다. 가장 편하게 신는 신발인 만큼 구두를 신을 때보다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먼지나 잔해물이 묻은 신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그 재질은 금세 오염되고 만다. 하루 보관하고 내일 다시 신는 신발이라 할지라도 보관하기 전에 잘 닦아주면 훨씬 오래 신을 수 있다. 컨버스는 브러쉬로 한번 털어준 후 보관하는데 오염이 있을 시 비눗물을 사용해서 얼룩을 지울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신발은 비누와 물로 씻어내면 된다. 운동화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자주 신는 신발은 비교적 민감한 가죽, 스웨드 재질의 신발과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고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겁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그 예로 팔레트를 활용하여 굽이 없는 낮은 신발들을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팔레트를 세워서 앞코를 그사이 사이에 끼워 보관하는 방법도 있고, 팔레트 3~4개를 쌓은 후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 신발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신발을 보관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온도의 변화가 거의 없고 환기가 잘되는 옷장이다. 시원하고 어두운 환경의 옷장에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오래 신고 싶은 고가의 신발은 옷장에 보관하자. 최근에는 신발을 두 켤레씩 묶어 편리하게 걸 수 있는 신발 행거도 시중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집에서 직접 만들고 싶다면 철제 옷걸이를 활용하여 만들 수도 있다. 먼저 삼각형 옷걸이의 아래 변을 잘라 없앤 후 양 옆으로 위로 휘도록 만들어 그 부분에 신발을 하나씩 걸면 된다. 

만약 옷장 안에 공간이 많지 않다면 침대 밑이나 침실 붙박이장도 신발을 보관하기에 좋은 장소 중 하나이다. 지하실이나 차고, 혹은 온도의 변화가 심한 곳은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 신발의 섬유 재질은 변화가 많은 공간에서 더 쉽게 손상된다. 힐과 정장 구두는 함께 보관하고 겨울 부츠를 비록한 겨울용 신발도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샌들, 플립플롭 등 여름 신발도 한데 묶어 보관하고 운동화와 일상 신발들을 가장 손이 닿기 좋은 곳에 걸어두자.

원룸의 경우 하나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구나 장식을 배치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사다리는 보기에도 예쁘고 수납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2~3칸 정도의 나무 사다리는 하얀 페인트로 칠하기만 해도 빈티지하면서도 심플한 수납 가구가 된다. 작은 화분과 함께 예쁜 구두를 함께 배치하면 좋다. 신발의 양이 많지 않은 경우 활용해볼 만하다.

신발은 많고 모두 꺼내놓기에는 보기에 부담스럽다면 미닫이 선반을 활용해보자.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수납장이지만 필요에 따라 칸을 당겨 신발을 꺼내고 평소에는 밀어 넣어 두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 수납장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미용실에서 주로 쓰는 바퀴 달린 3~4단 트레이에 신발을 넣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방법도 있다. 퍼스트애비뉴가 설계한 주택의 드레스룸은 미닫이 선반을 활용하여 모자, 신발 등을 수납하였다. 

벽에 구멍을 뚫거나 새로운 가구나 소품을 사는 것이 싫다면 원래 있던 가구를 활용해보자. 가로로 긴 수납장이 있다면 책 몇 권, 소품, 신발을 보기 좋게 배치해보자. 개인의 취향대로 여러 물건을 전시하듯 배치하다 보면 신발 수납을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장식장 같을 것이다. 만약 칸이 많은 책장에 책이 꽉 차지 않아 공간이 남아 있다면 몇 칸을 비워 신발을 진열하자. 책으로만 가득 찬 책장보다 훨씬 여유로운 느낌을 줄 것이다. 더불어 신발과 어울리는 소품을 함께 배치하면 쇼윈도 속 예쁜 구두 모습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

2층 주택이나 메자닌 구조의 주택의 경우 계단 자체가 구두 진열대가 될 수 있다. 특히 복층 구조의 주택에서는 감각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로 연출할 수 있다. 철제의 계단이라면 원색의 구두를 배치하면 멋진 장식이 될 것이고, 목제 계단이라면 톤 다운된 컬러의 구두나 가죽 구두를 배치해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수납 자체의 목적보다는 장식으로서의 의미가 더 큰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