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느낌에 선율을 더하는 정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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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fy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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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기능적이고 기계 중심적인 모더니즘의 사상이 발달하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며, 장식성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를 추구하던 디자인의 양상은 다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더니즘의 획일화와 보편주의적 성향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역사성이나 지역성 등 인간적 의미의 가치들을 복원하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와 풍토, 지역적 맥락을 중시하면서도, 고대 낭만주의나 자연주의와는 달리 형태와 물성이 지닌 근원적인 힘과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래서 디자인의 형태는 기본도형이나 포인트 그리드, 평행선과 임의의 사선 등이 많이 쓰이고, 패러디에 의한 중첩과 병치, 침투, 확산, 융합 등을 시도하기도 한다. 최소주의 미니멀리즘은 모더니즘의 정점이자 탈근대주의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이 된다. 극단적인 진보주의적 성향의 해체주의는 절충주의와 탈형식주의, 콜라주와 같은 개념으로 발전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대의 건축과 조경 등 각 예술 분야에서 나타나는 양상은 뭐라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오늘날도 모던함을 추구하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순 기하학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추구한다.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나만의 상징적 정원을 그려보고 싶다면 다음의 기사에서 그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성향이 있는 조경 공간 중에서 모던한 느낌과 함께 개성 있는 선율이 더하여진 정원 디자인 사례를 살펴본다.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성향

Assortiment de Boules, Solitair Solitair Сад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미니멀리즘은 이미지와 조형요소를 최소화하여 기본적인 구조로 환원하며, 단순성, 반복성, 물성 등을 특성으로 절제된 형태의 미학과 본질을 추구한다. 원형이나 정육면체 등의 단일입방체를 사용하고, 단색사용 등으로 단순함을 강조한다. 또 순수한 색조대비와 강철 등의 공업재료로 단색을 주로 사용하며 개성적 성격, 극단적 간결성 등의 디자인 형태로 나타난다. 서구의 미술과 조경에서는 미니멀리즘의 기원의 한 부분을 일본문화, 특히 ‘용안사 석정’으로 대표되는 고산수식 정원에서 찾기도 하는데, 수목을 사진과 같이 동그랗게 다듬는 등 인위적이고 조형적인 수목의 전정을 즐겨하는 일본의 스타일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기는 하다.

강렬한 곡선과 원형의 포인트

GREENLİNE PEYZAJ BERKANT YALÇIN, GREENLİNE PEYZAJ GREENLİNE PEYZAJ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대지 위에 거대한 추상화를 그린 듯 녹지의 경계와 바닥 포장의 패턴을 강렬한 곡선의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자연스러운 곡선이라기보다는 초현실적이며 극단적인 형태로 모더니즘 조경가 가레트에크보나 벌막스의 작품과 같은 느낌도 난다. 만곡을 이루는 녹지대 위에 여러 개의 원형의 식재홀을 만들고 나무 한 그루씩 심어 녹지공간의 포인트가 되게 하였으며, 포장된 공간의 만곡부에는 한 점의 커다란 경관석과 둥근 연식벤치, 작고 길쭉한 경관석을 세워놓는 등 점과 선, 면의 공간구성요소가 선명하게 구분되며, 선율과 가락이 있는 그림과 같은 디자인으로 조경 공간을 조성했다.

유기적 곡선으로 디자인된 정원

GREENLİNE PEYZAJ BERKANT YALÇIN, GREENLİNE PEYZAJ GREENLİNE PEYZAJ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작고 반듯한 직사각형 정원에 유기적인 곡선을 사용하여 공간을 분할하고 포인트가 되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다양함 속에 간결하고 모던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평면뿐 아니라 입체적으로도 곡선의 목재 플랜터를 세우고, 연식벤치와 목재 데크을 띄우는 등 부드럽고 깊이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였다. 목재 데크와 진회색 판석의 바닥 포장은 직선과 그리드의 단정한 패턴으로 강한 곡선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며, 강약과 질감이 살아있는 포인트의 식재로 개성 있는 선율을 더하고 있다.

지진, 자연과의 화해와 회복을 상징하는 정원

Sisma - temporary garden, Moira Busato Landscape Moira Busato Landscape Сад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제노바에서 열린 가든쇼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이탈리아 조경건축가 MOIRA BUSATO 가 ’지진’을 상징화하여 디자인한 정원이다. 인간이 만든 땅의 변형과 예기치 않았던 지진에 의해 대지가 재구성되며 혼란이 발생하는 가운데 자연은 다시 사람과 화해한다. 초록의 잔디가 덮이고, 나무의 부드러운 힘은 꺾이고 휘어진 대지의 충격을 안정시킨다. 중앙의 골절에 심어진 흰색 백합꽃은 찢긴 땅에서 다시 새로운 활력을 회복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상징한다. 가든쇼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 명확한 주제와 개념을 반영해야 하므로 주로 현실의 문제를 패러디하며 간결하고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정원을 구성한다.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특성이 오늘날 정원 풍경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소의 기억과 상징적 패턴

Cloître de l’Abbaye de Neumünster, Digitale Paysage Digitale Paysage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디지털 풍경이라는 프랑스 조경건축가의 이름처럼 디지털 시대를 상징하는 듯한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과히 혁신적이다. 룩셈부르크에 있는 노이뮌스터 수도원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폐쇄된 환경 안에서 절제된 명상과 영성의 장소라는 기억을 지니고 있다. 장소에 대한 흔적과 기억은 상징화되어 디지털의 메모리와 같은 길쭉한 직사각형의 미로와 같은 구조적 패턴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식물을 심고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된다. 이 구조의 안과 밖 자갈은 그 흔적들의 파열을 상징하며,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감상과 명상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의 꽃과 작고 섬세한 식물들을 심어 돌과 따뜻한 엘로우 톤의 건물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반사에 의한 디자인의 확산

선린헌, Teamsmart 이호중 Teamsmart 이호중 Гостиная в стиле модерн

한국적 신표현주의 공간 디자이너라 불리는 실내건축가 이호중이 설계한 선린헌(善隣軒)이다. 담장 울타리 안에 높은 건축 기둥이 서 있고 그사이에 길쭉하고 자연스러운 토기로 만든 화분이 놓여 있다. 이것들은 다시 반짝이는 검은 대리석에 비치며 위아래가 대칭되는 깊은 공간의 풍경을 연출한다. 공간이란 수많은 요소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온전한 유기체라고 한다. 이곳에 서 있는 기둥과 화분들은 그저 무기질의 오브제가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어 서로 소통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네, 어린이를 위한 상징적 공간

프랑스 쇼몽에서 열린 국제 가든 페스티벌에 출품되었던 작품이다. 어린이를 위한 녹색 공간과 공공녹지 공간의 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정원디자이너 STEFANIA LORENZINI가 ‘그네’라는 테마로 조성한 정원이다. 어린이를 보호해 주며 감싸주는 주변 자연녹지공간을 상징하는 돌망태의 벽과 그 사이사이에 식재된 식물들, 돌망태의 벽에 걸쳐 놓인 나무 기둥들과 거기에 매달아 놓은 길고 짧은 그네들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상징한다. 단순한 나무 그네가 반복과 병치되는 패턴의 아름다움 속에 함축적이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강렬한 원색과 도형의 디자인적 언어

homify Сад в эклектичном стиле

이 작품 또한 쇼몽 쉬르 루아르에서 열린 국제 가든 페스티벌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요소의 색상(La couleur des elements)라는 테마로 조성된 정원이다. 불과 물, 지구와 공기의 끊임없는 변화를 상징하는 초현실적인 꿈의 세계를 추상화한 디자인으로, 강렬한 원색과 도형을 디자인적 언어로써 사용하고 있다. 불을 상징하는 붉은 바닥과 흰 벽의 경계, 그 벽 속에 담긴 물과 다시 강렬한 빨강과 원형의 포트, 또 벽. 그 안에 용암을 의미하는 붉은 잔디와 나무, 안개 등이 디자인 요소를 이루며, ‘컬러 정원’이라는 페스티벌의 모토에 부합된 가장 재미있는 정원으로 평가되었다.

그래픽적 공간과 개념적 정원

homify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독일 연방 가든쇼에서 보인 작품으로 ‘로마와 라임(Römer und Limes)’을 테마로 하여 조경건축가 Stefan Laport가 디자인한 정원이다. 로마제국과 독일을 상징하는 긴 타원형의 부지를 가로지르는 보도는 로마 제국과 게르마니아의 경계가 되어 서로 다른 사회의 시스템을 구분하는 통로이다. 왼편의 엄격한 격자의 패턴은 격자의 도시 디자인과 질서와 규율 속에 체계적으로 발전한 로마, 그리고 수직의 곧게 뻗은 수목은 잘 조직된 로마의 군대를 상징하며, 오른편의 불규칙한 패턴은 독일의 원시적 숲과 야생의 습지를 상징한다. 상징적인 패턴과 디자인이 매우 간결하며 아름다운 그래픽적 공간으로 오늘날의 개념적 정원이다.

간결하고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

homify Сад в стиле модерн

위와 동일한 작품으로 로마를 상징하는 공간 안에 심어진 빨간 튤립의 배열은 어두운 흙 위에 곧게 뻗어 서 있는 수직의 수목이 상징하는 로마 군대와 맞서는 독일군의 행진을 상징화한다. 밝고 어두운 흙을 사용하여 패치 워크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녹슨 철강으로 만든 프레임이 주변의 초록빛 잔디와 흑백의 패치 워크, 점적인 요소로서의 수목과 튤립을 선명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현재 이 작품은 자를란트에 있는 IT-PARK에 옮겨져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새로운 의미를 구현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더 다양한 정원 디자인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절제된 디자인의 정원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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