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마당이 인테리어에 스며든 주택

Yubin Kim Yubin Kim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Дома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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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주택이라면, 마음 놓을 고요함과 탁 트인 잔디를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에 소개할 포르투갈 주택은 도심을 살짝 빗겨간 외곽에 세워진 집으로, 시끌벅적한 도시와 한적한 자연의 매력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2011년에 완공된 이 주택은 115평의 넓은 전체면적을 자랑한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넓고 핵심적인 공간은 다름 아닌 마당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으로 통하는 구조로, 무엇보다 초록빛 잔디가 펼쳐진 외부 구역을 중시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팀, Figueiredo + Pena가 설계한 주택. 2014년에는 스위스에서 이뤄진 건축 대회에서 일 등을 차지하기도 한 건축 스튜디오의 프로젝트이므로, 눈여겨볼 요소가 쏠쏠하다. 이번 단독주택은 부지가 지닌 악조건을 극복한 결과물로 훌륭한 팀워크가 발휘되었다. 사진으로 주택을 둘러보자.

장소적 특성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Дома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포루투갈의 북부 도시, 포르투에 세워진 주택이다. 도심 외곽에 나 있는 철도 라인 근처에 지어진 집으로,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가장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소음 문제기도 했다. 철도와 주택 옆 도로의 소음을 상쇄하는 과제가 건축가들에게 주어졌다. 

결과적으로, 시끄러운 바깥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편안하고 침착한 생활이 가능해진 프로젝트다. 외벽을 이루는 콘크리트는 초록빛 마당과 햇살이 가득한 파티오를 ‘ㄷ’자 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콘크리트 외벽에 내장된 방음 자재가 집 주위를 둘러싼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돕는다.

한적한 옆 길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Дома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부산스러운 도시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조용하고 평화롭게 하루를 마감하고 싶어진다. 쉬는 날이면 집이 주는 아늑한 느낌은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이 집은 이러한 평온한 분위기를 무엇보다 내세우며 지어졌다.

콘크리트가 둘러싼 파사드를 따라, 바로 옆에는 길고 긴 루트가 평행으로 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 사이로 난 이 길을 걷다 보면 주택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집 주위의 한적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정갈한 외관을 지닌 집이다.

파노라마 창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Гостиная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콘크리트 벽은 ‘ㄷ’ 자로 마당을 감싸며, 실외 구역마저 하나의 인테리어처럼 보이게끔 한다. 널따란 초록 마당이 포인트인 주택으로, 유리창을 특히 길게 이었다. 덕분에 실내 곳곳에서는 이 가족만을 위한 철저한 야외무대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파노라마 형태로 길게 펼쳐진 유리창은 이 주택 설계의 핵심 요소다. 창을 활짝 열어젖히면 바로 마당을 밟을 수 있는 구조로, 딱히 출입구가 필요 없는 낮은 창문턱이 공간을 더욱 평화롭게 연출한다.

깔끔한 주방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Кухня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천장과 바닥, 벽, 그리고 가구까지 전부 올 화이트로 꾸민 주방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가구 표면과 빌트인 처리 된 수납공간이 공간을 미니멀하게 연출한다. 이는 포루투갈의 클래식한 주방 분위기를 담아낸 것으로, 한적한 이 지역 분위기와도 닮아있는 인테리어다. 대리석 자재와 새하얀 가구가 주를 이루며, 곳곳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살짝씩 섞여 포인트를 이룬다.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게, 도시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한가로운 이 지역을 꼭 닮아있다.

​특별한 침실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Спальня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커다란 창이 잔뜩 나 있는 1층에 침실까지 마련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침실을 통해서는 주택의 정교한 인테리어를 실감할 수 있다. 나지막한 창턱과 같은 높이로 침대를 준비하여,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지닐 수 있는 공간. 덕분에 침대에 누우면 아무런 장애물 없이 창밖의 녹음을 코앞에 있는 것처럼 만끽할 수 있다. 

나아가, 창문은 창턱 바깥쪽으로 조금 멀리 내서 창가 앞 휴식공간이 마련되었다. 창 앞에 앉거나 기대 햇살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건축 포인트

Projeto, Figueiredo+Pena Figueiredo+Pena Дома в стиле минимализм

앞서 수차례 언급했듯, 마당은 이 주택 건축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집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공용구역이 되어주며, 인테리어에도 강한 영향을 끼치는 곳이 사진 속의 마당이다.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넘나들게 하는 창문 덕에 집안 모든 공간에서도 닿을 수 있는 실외 구역이 부러움을 자아낸다. 실내 인테리어의 경계를 바깥까지 확장하며 보다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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