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스크린이 인상적인 다세대주택

건물은 6m 폭의 도로와 4m 폭의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 땅에 지었다. 주변 대부분 주택이 주거, 상업을 겸한 형태임을 고려해 1층에는 상업시설과 주차를 위한 필로티를 마련했다. 그리고 2층부터 5층까지는 14세대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옥상에는 거주자를 위한 정원을 만들었다. 독특한 건물 형태는 일조 조건이나 인접 도로와의 거리 같은 건축법에서 비롯한다. 그 덕분에 깎아낸 듯 개성 있는 인상을 준다. 재미있는 것은 법적 제약이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진 속 왼쪽에 보이는 벽돌 스크린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곡차곡 벽돌을 쌓은 모습이다. 벽돌을 쌓아 올리는 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이곳에는 이른바 '비워쌓기'를 적용했다. 다분히 수공예의 성격이 강한 벽돌이 정감 있으면서 견고한 인상을 남긴다. 벽돌 특유의 맛이 느껴지는 파사드다. 그리고 벽돌 스크린 옆은 주차를 위한 필로티로 구성했다. 주차장의 주차 대수는 건축법에 따라 건물의 면적에 의해 산출된다. 만약 벽돌이 아닌 금속으로 파사드를 꾸민 건물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참고하자. 

벽돌 스크린 속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각 층을 이어줌과 동시에 두 동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계단참에서 각각의 세대로 진입하는 방식의 스킵 플로어를 적용했다. 따라서 공용공간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고 임대면적을 늘릴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비워 쌓아 꾸민 벽돌 스크린에 한 번 걸러진 햇살과 바람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공간을 채운다. 게다가 벽돌 스크린으로 공간을 감싼 덕분에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고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건축환경에서 자연환기와 자연채광은 아주 중요하다. 벽돌 사이의 틈이 빛과 바람을 건물로 끌어들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재미있는 표정을 만든다. 그리고 개방된 공간을 만들면서 인접 건물이나 외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벽돌 스크린을 건축 환경적 측면과 사생활 보호의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이번엔 한 세대의 생활공간을 살펴보자. 최상층에 있는 이 집은 복층 구조와 기울어진 천장 형태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하얀색과 원목을 주로 사용해 꾸몄는데, 깔끔하고 간결한 인상에 부드러운 자연의 감성을 더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하얀색 벽에 반사된 자연광은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모두 똑같은 모습의 다세대주택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을 선보이는 집이다. 

반대편은 기울어진 벽과 그 옆의 작은 주방이 보인다. 이 집은 높은 층높이를 활용해 복층으로 구성한 세대다. 주방 설비는 하얀색으로 디자인해 깔끔한 인상을 남기며, 그 옆에는 창을 내 자연환기와 채광도 가능하다. 건축가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작지만 풍요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건축주는 수익성과 디자인의 두 부분에서 모두 만족할 것이다.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던 주방 인테리어는 여기에서 확인하자.

건물의 파사드는 도시 미관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독특한 외관 덕분에 마을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건물이 지나치게 튀지 않고 하나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벽돌 외벽과 벽돌 스크린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건축주, 도시미관 모든 것을 만족하는 집이다. 다세대주택을 생각한다면 이런 디자인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바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