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공유하는 공간: 의자의 새로운 시도

Jihyun Hwang Jihyun Hwang
Appatam, Victoria Paulus Victoria Paulus Коридор, прихожая и лестница в эклектичном стил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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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매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작고 큰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그 공간은 학생들에겐 학교가 될 수 있고, 직장인들에게는 회사가 될 수 있으며, 병원이나 은행, 식당, 버스, 지하철 등 우리가 하루 동안 거치는 공간들이 모두 해당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에서 문득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가까이 자리하고 있음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문화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심리학적인 기준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개인 영역이라는 것이 있어 타인과 최소 360c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스스로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간에 있어 사용하는 잠재적인 모든 이를 위한 물리적 여유공간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공간을 채워줄 물건에 변화를 줘 이를 수단으로 심리적 안정을 줘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공간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채워보려는 의자의 새로운 시도를 살펴보자.

책장 위에 의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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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은 책을 두는 곳이라는 통상적인 관념을 벗어나, 그 책장의 위아래 혹은 옆으로 재미있게 의자를 배치해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공간을 장난스럽게 연출한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책장 위에 두어 땅에 닿지 않는 의자와 거꾸로 땅에 닿아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의자, 또 다르게 보면 서로 한 방향을 보는 의자와 다른 방향을 보는 의자를 한 공간에 두어 누구나 한 번쯤은 앉아보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을 창출한 좋은 예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공간에 발상의 전환이 깃든 의자를 두어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 다채롭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색과 모양이 주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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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깃든 듯한 인테리어는 특히나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필요한 곳에 제격이다. 마치 크게 만든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의자는 이용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편하게 앉을 수 있고, 부분별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지금 보이는 모양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 위치를 바꾸어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편안함을 주는 녹색과 따뜻함을 주는 주황색을 의자의 색으로 설정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따뜻한 빛을 받는 하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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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 속에서 가장 순수한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순수한 자연의 느낌을 일부분 공간 안으로 끌어왔다. 하얀  의자 위로 따뜻하게 내려앉는 조명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이 조명을 둘러싼 연한 녹색의 이파리 이미지 때문이다. 의자에 앉을 때의 포근한 심리적 효과를 위해 조명까지 신경 쓴 점이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의자의 모양 또한 평범하지 않은 아치형 곡선의 둥근 형태들로 설계하여 전체적으로 흔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공간을 창출해냈다.

레고같은 의자

DIY(Do It Yourself)는 전문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자신의 공간을 쾌적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수리하자는 개념으로, 1945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위 의자들은 의자를 구성하는 각각의 판들을 마치 레고처럼 직접 끼워 맞춰 완성한 DIY 제품이다. 장난감 같은 모양뿐만 아니라 구성에 사용한 알록달록한 여러 색도 한몫하여 시각적으로 흔하지 않은 특별한 공간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얼핏 성인보다는 어린아이에게 맞을 것 같은 낮은 의자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앉는 부분의 경사도를 달리하여 성인이 앉았을 때 다리에 갈 수 있는 피곤함을 덜어줄 설계를 한 것도 알 수 있다. 평범함을 벗어난 디자인은 사람으로 하여금 늘 호기심을 일으키고, 그런 호기심은 일상의 단조로움에 작지만 큰 활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의자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동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오픈된 공간 속 나만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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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자들이 오픈된 공간에서 타인과 조금 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면, 반대로 오픈된 공간에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창출해 낸 의자도 있다. 에클레틱 스타일의 이 의자는 둥글게 배치한 벤치를 감싸듯 위로 지그재그의 긴 파란색 밴드를 장치해 마치 벽과 같은 효과를 주어 완전히 시야를 가리지는 않지만 쉽게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 것은 시야 차단의 효과를 주고 있는 파란색 밴드가 불규칙적으로 연출되어 사이사이 빛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색의 파란색 색상이 주는 시원함과 깔끔함, 그리고 의자의 지지대가 되고 있는 나무의 옅은 갈색이 주는 편안함이 공간 속에서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안에 앉을 사람만의 또 다른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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