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와 균열만 남은 아파트의 콤팩트한 변신

Jihyun Hwang Jihyun Hwang
ANDAR MODELO 31 DE JANEIRO, Guillaume Jean Architect & Designer Guillaume Jean Architect &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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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변화를 겪게 된다. 나 자신의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좋아하는 물건의 취향이 변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하물며 건물들은 어떨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분명히 동네의 건물들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어떤 건물은 방치되는 듯 점점 낡아가는가 하면 어떤 건물은 규칙적으로 관리를 받는 듯 늘 반짝이기도 한다. 그래서 오래전에 살았던 옛 동네에 가보면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겉만 그럴까? 사실 더 다이나믹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건축물의 외관보다 내부인 경우가 많다. 공사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겉의 변화는 철거하지 않는 이상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실내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먼지와 외벽의 균열만 남아버린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 아파트도 과거의 어느 날에는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였겠지만, 그들이 떠난 후 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더는 사람의 흔적이 남지 않게 되었다. 차갑고 황량한 콘크리트의 모습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집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누군가 이곳에서 살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건축가와 클라이언트의 만남이 이뤄졌고, 집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버려졌던 공간의 반가운 변화 과정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포르투갈의 건축 회사 GUILLAUME JEAN ARCHITECT & DESIGNER 에서 프로젝트를 맡았다.

리모델링 전 : 세련된 구조, 하지만 방치된 공간

큰 창문이 외벽을 향해 두 개 설치된 방이다. 관리가 잘 되었다면 꽤 세련된 분위기였을 법한 공간이었으나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다. 클라이언트와 건축가가 이곳을 찾았을 때 벽에는 온통 균열이 가 있었고, 먼지와 음산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리모델링 후 : 밝은 빛으로 가득 찬 현대적인 아파트

외벽을 향해 설치한 큰 창문 및 구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어두운 분위기였던 이곳의 중심 색감을 흰색으로 정하고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창문은 흰색의 얇은 커튼으로 덮고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빛이 은은하게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 통일해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카펫과 러그로 포근한 휴식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리모델링 전 : 음산한 분위기

오랜 기간 방치되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벽과 천장은 모두 흰색이지만,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회색빛이 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쪽 문은 꽉 닫힌 채로 오랫동안 유지되어 있었다.

리모델링 후 : 화사한 분위기

조금 전 그 공간이 이렇게 변화했다. 회색빛이 돌던 흰색 벽은 같은 높이와 길이, 폭의 수납장으로 변신했고, 양쪽으로 설치되어있던 문은 철거했다. 왼쪽에 문이 있던 공간은 통로가 되었고, 오른쪽의 문은 침실 내 욕실로 연결된다. 천장과 옷장은 흰색으로 정리해 거실과 일관성을 맞추며 바닥은 밝은 색감의 나무로 시공해 전체적으로 화사하다. 

리모델링 후 : 숨겨진 주방

옷장으로만 생각했던 흰색의 수납장 일부를 열어보니 주방이 숨겨져 있다. 클라이언트는 이 아파트를 스튜디오 하우스로 활용하고 싶어 했는데, 침실과 주방이 함께 있으면서도 분리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리고 이는 건축가가 생각해낸 작은 아이디어다. 아침에는 문을 열어 간단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밤에는 문을 닫아 온전히 숙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모델링 전 : 욕실

욕실의 기능을 한 지 오래됐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도꼭지는 벽에 그대로 설치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특별한 디자인적인 요소는 눈에 띄지 않았다.

리모델링 후 : 욕실

침실에 연결된 욕실 공간이다. 흰색의 타일로 벽을 시공하고 옅은 색의 목재를 세면대를 둘 선반과 수건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욕실 공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또 다른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전체 면적 36㎡의 아파트로 사람의 흔적이 지워진 채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공간이 변신했다.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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